'2박3일 60만원' 수학여행비 논란 — 우리 아이 수학여행, 이 정도면 적정한가?
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들었다. 아이의 첫 수학여행 비용이 무려 60만 6,000원이라는 것. 2박 3일 강릉 일정인데, 숙박비·식비·차량비·안전요원비가 포함된 금액이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.
온라인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. 제주도 2박 3일 수학여행은 60만~70만 원, 여기에 용돈과 개인 준비물까지 더하면 실질 지출은 80만 원을 훌쩍 넘는다. "엄마, 나도 안 갈래"라는 아이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진 부모들이 적지 않다.
📌 왜 이렇게 비싸졌을까?
전문가들은 크게 세 가지 원인을 꼽는다.
- 물가 전반 상승 — 숙박·교통·식비 단가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올랐다.
- 학생 수 감소 — 같은 비용을 더 적은 인원이 나눠 내다 보니 1인당 단가가 높아졌다.
- 해외 체험 수요 — 일부 학교에서 일본·동남아 수학여행을 선택해 국내 대비 비용이 50% 이상 증가하는 사례도 있다.
현직 교사들도 고충을 토로한다. "우리도 최대한 저렴하게 짜려고 하지만, 버스 기사 숙박비, 안전 요원 인건비, 보험료까지 다 포함하면 어쩔 수 없다"는 것이다.
📌 적정 비용이란 어느 정도일까?
교육계에서는 국내 1박 2일 기준 20만~30만 원, 2박 3일 기준 35만~45만 원을 현실적인 '적정 범위'로 본다. 60만 원대는 이보다 40~50% 높은 수준으로, 저소득층 가정에는 분명 부담이다.
실제로 교육청이 지원하는 '교육급여' 수급 학생은 수학여행비를 면제받거나 지원받을 수 있다. 하지만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'중간 소득' 가정의 부담은 여전히 사각지대다.
📌 학부모가 취할 수 있는 현실적 대응
- 비용 내역 공개 요청: 학교에 세부 견적서 제출을 요청하라. 투명한 공개가 원칙이다.
- 학교운영위원회 참여: 예산 심의 전 의견을 낼 수 있는 공식 창구다.
- 교육복지 신청: 학교 상담교사를 통해 지원 가능한 복지 제도를 확인한다.
- 같은 반 학부모 연대: 다수가 의견을 모으면 여행사 재협상도 가능하다.
📌 수학여행의 본질을 다시 생각할 때
수학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다. 친구들과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 협동하고 생활하는 경험 — 이 가치가 돈으로 환산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용 논란은 단순한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의 방향에 관한 질문이기도 하다.
아이가 "안 갈래"라고 말하는 순간, 우리는 교육 격차가 수학여행에도 스며들었음을 직시해야 한다. 모든 아이가 첫 여행의 설렘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때다.
✔ 비용이 과하다면 세부 내역 요청 가능
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예산 심의 전 의견 개진 가능
✔ 교육급여 수급 학생은 지원 대상 확인
✔ 여러 학부모가 연대하면 재협상도 가능