3만원으로 4월 봄나물 1주일 식단 짜는 법
어제 마트 갔다가 냉이 한 단 가격 보고 깜짝 놀랐어요. 작년엔 7~8천원 했던 게 지금 1만 3천원이더라고요. 장바구니에 몇 개 담았다가 계산대 앞에서 다시 내려놨습니다. "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..." 싶어서요.
그런데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아쉬운 거예요. 봄나물은 지금 아니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하잖아요. 그래서 이번 주말엔 좀 더 똑똑하게 장을 봤습니다. 3만원으로 일주일치 봄나물 식단을 짜봤더니 생각보다 괜찮더라고요.
제철 봄나물 - 냉이, 달래, 돌나물
마트에서 이것만 사오세요
냉이, 달래, 돌나물 세 가지만 집중했습니다. 이유가 있어요. 일단 가격이 합리적이고, 손질도 간단하고, 무엇보다 요리 응용이 다양하거든요. 한 가지 나물로 3~4가지 요리가 가능하니까 질리지도 않아요.
제가 실제로 산 리스트예요:
- 냉이 500g (손질세척) — 13,900원
- 달래 80g × 2묶음 — 5,900원
- 돌나물 200g — 4,500원
- 쪽파 1단 — 2,000원
- 양파 2개 — 1,500원
- 두부 1모 — 1,800원
총 29,600원. 예산 딱 맞았습니다.
손질세척 냉이는 좀 비싸긴 한데, 흙 묻은 냉이 사서 손질하는 시간이랑 물값 생각하면 이게 더 낫더라고요. 저는 개인적으로 시간이 돈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라 이 선택에 만족했어요.
3만원으로 준비한 봄나물 장보기
일주일 식단, 이렇게 돌렸어요
같은 나물을 매일 똑같이 먹으면 3일 차부터 질립니다. 그래서 조리법을 다르게 가져갔어요.
월요일 — 냉이된장국 + 돌나물무침
출근 전 아침엔 간단하게. 냉이 한 줌 넣고 된장국 끓였어요. 된장국 끓일 때 냉이 넣으면 향이 진짜 좋거든요. 돌나물은 고추장, 식초, 매실청 섞어서 무쳤습니다. 5분이면 완성.
화요일 — 냉이무침 + 달래장
냉이는 데쳐서 간장, 참기름, 깨소금 넣고 무쳤어요. 달래는 송송 썰어서 된장, 고추장, 참기름에 버무렸습니다. 밥에 쓱쓱 비벼 먹으니 한 그릇 뚝딱이더라고요.
수요일 — 냉이김밥
남은 냉이무침 김밥에 말았습니다. 냉이 특유의 향이 김밥이랑 의외로 잘 어울려요. 점심 도시락으로 싸갔는데 동료가 "이거 뭐야? 되게 특이한데?" 하더라고요.
목요일 — 달래두부무침
두부 으깨서 달래, 간장,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. 단백질도 챙기고 나물도 먹고 일석이조. 저녁 메뉴로 딱이었어요.
금요일 — 돌나물비빔밥
남은 돌나물이랑 달래, 계란 프라이 올려서 비빔밥 해먹었습니다. 고추장 쓱쓱 비벼 먹으니 금요일 저녁 한 끼로 완벽.
주말 — 냉이전
주말엔 좀 여유롭게 냉이전 부쳤어요. 냉이 다져서 밀가루, 계란 섞어서 부치면 끝. 막걸리 한 잔이랑 먹으면 그게 바로 봄이더라고요.
지퍼백에 소분해서 냉동 보관한 냉이나물
봄나물 보관, 이것만 기억하세요
봄나물은 금방 시들어요. 구입하고 이틀만 지나도 향이 확 떨어지거든요. 그래서 보관법이 중요합니다.
냉장 보관 (2~3일)
씻지 말고 그대로 키친타월로 감싸서 냉장고에 넣으세요. 물기가 있으면 금방 상해요.
냉동 보관 (1개월)
데쳐서 물기 꼭 짜고 지퍼백에 소분. 국이나 나물 무칠 때 바로 꺼내 쓰면 됩니다. 저는 이 방법으로 5월까지도 냉이 먹었어요.
달래는 냉동 비추천
달래는 냉동하면 식감이 물러져요. 그냥 냉장 보관하고 빨리 먹는 게 답입니다.
솔직히 말하면
3만원으로 일주일 봄나물 식단 짜는 거, 처음엔 "이게 될까?" 싶었어요. 근데 막상 해보니까 되더라고요. 물론 고기나 생선 반찬은 따로 준비해야 하지만, 나물 반찬만큼은 이걸로 충분했습니다.
제일 좋았던 건 매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거예요. 같은 냉이인데 된장국에 넣으면 구수하고, 무치면 고소하고, 전으로 부치면 또 다른 맛이거든요. 이게 제철 나물의 매력인 것 같아요.
지금 아니면 1년 기다려야 하니까, 봄나물 드시고 싶으면 이번 주가 적기입니다. 저는 다음 주에 또 마트 갈 예정이에요.